커피믹스 시장쟁탈전 2라운드, 남양이 동서 추월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커피믹스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남양유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공장을 짓는다고 선포하면서 규모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최근 음료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덩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남양 "커피사업 올인" vs 동서 "규모 못 쫓아와"
남양유업은 1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커피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축하는 커피공장은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10만5700㎡ 부지에 연건평 2만6446㎡ 규모로 들어선다. 이 공장은 연간 총 7200t(1차 3600t, 2차 36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이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50%를 예상해 설계한 것으로, 점유율 70~80%의 동서식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불황에도 자기자본 대비 22%의 금액을 투자했다" 며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생산설비와 원료공급업체는 내수제품 중심, 신공장은 수출제품 위주로 이원화해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경쟁사의 공장 신축 소식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의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와 생산규모는 여전히 우리가 1위" 라면서 "올해 현재의 수요를 유지해 점유율 1위를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부평과 창원지역에 6만6115m²(2만평) 규모의 커피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는 연간 2만1000t의 커피믹스가 생산되고 있다.
◆ 남양 추격에 동서 점유율 70%대로 '뚝'
하지만 남양유업의 추격에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한 발짝씩 밀리고 있는 추세다.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유지하던 동서식품은 최근 7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마트에서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점유율은 72.2%, 남양유업은 1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는 동서식품이 75.5%, 남양유업이 20.5%를 차지했다.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 동서식품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특징을 앞세워 출시 1년여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광고문구로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비난했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남양유업 이 기세를 몰아 연내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음료업계 1위 등장…커피믹스 3파전 되나
한편 롯데칠성음료도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이 벌이는 커피믹스 전쟁에 발을 들였다. 음료업계 1위 업체가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커피믹스 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지난 1일 커피원두를 갈아 넣은 '원두스틱커피 칸타타'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제품 출시 당시 "커피믹스 시장의 프림논쟁이 소비자들에게 남긴 건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읽기도 힘든 화학용어뿐"이라며 경쟁사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롯데칠성은 프림이 아닌 커피를 강조해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커피믹스와 선을 긋기 위해 '커피믹스' 용어를 버리고 '원두 스틱커피'를 사용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프림'믹스가 아닌 '커피'믹스" 라며 "원두를 강조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지난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남양유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공장을 짓는다고 선포하면서 규모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최근 음료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덩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남양 "커피사업 올인" vs 동서 "규모 못 쫓아와"
남양유업은 1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커피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축하는 커피공장은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10만5700㎡ 부지에 연건평 2만6446㎡ 규모로 들어선다. 이 공장은 연간 총 7200t(1차 3600t, 2차 36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이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50%를 예상해 설계한 것으로, 점유율 70~80%의 동서식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불황에도 자기자본 대비 22%의 금액을 투자했다" 며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생산설비와 원료공급업체는 내수제품 중심, 신공장은 수출제품 위주로 이원화해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경쟁사의 공장 신축 소식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의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와 생산규모는 여전히 우리가 1위" 라면서 "올해 현재의 수요를 유지해 점유율 1위를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부평과 창원지역에 6만6115m²(2만평) 규모의 커피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는 연간 2만1000t의 커피믹스가 생산되고 있다.
◆ 남양 추격에 동서 점유율 70%대로 '뚝'
하지만 남양유업의 추격에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한 발짝씩 밀리고 있는 추세다.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유지하던 동서식품은 최근 7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마트에서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점유율은 72.2%, 남양유업은 1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는 동서식품이 75.5%, 남양유업이 20.5%를 차지했다.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 동서식품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특징을 앞세워 출시 1년여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광고문구로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비난했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남양유업 이 기세를 몰아 연내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음료업계 1위 등장…커피믹스 3파전 되나
한편 롯데칠성음료도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이 벌이는 커피믹스 전쟁에 발을 들였다. 음료업계 1위 업체가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커피믹스 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지난 1일 커피원두를 갈아 넣은 '원두스틱커피 칸타타'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제품 출시 당시 "커피믹스 시장의 프림논쟁이 소비자들에게 남긴 건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읽기도 힘든 화학용어뿐"이라며 경쟁사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롯데칠성은 프림이 아닌 커피를 강조해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커피믹스와 선을 긋기 위해 '커피믹스' 용어를 버리고 '원두 스틱커피'를 사용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프림'믹스가 아닌 '커피'믹스" 라며 "원두를 강조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