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육 기부를 통해 사회 공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활동은 ‘다롄 청소년 오케스트라’다. STX다롄은 2008년 문화 혜택이 부족한 중국 다롄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오케스트라는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이 있는 김준 STX다롄 통관팀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청소년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에 감명을 받은 김 팀장은 3명의 한국 유학생을 단원으로 오케스트라단을 꾸렸다. 이후 단원이 계속 불어나 4년이 지난 현재 총 6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로 커졌다. 지금은 김 팀장이 단장 겸 지휘를 맡고 14명의 자원봉사자가 자신이 전공한 악기별로 지역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을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매주 토요일 합주연습을 한다. 신입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초급반을 따로 연다.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현악팀 교육도 한다.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STX 본사에서는 학생들이 매년 2차례 열리는 음악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강도 높은 연습을 마친 단원은 실력이 쑥쑥 자란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 STX조선해양이 후원하는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중국 다롄에서 진행된 겨울음악캠프를 방문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교육했다. 오보에, 색소폰, 트롬본, 클라리넷, 호른, 플루트 등 평소에 교육받기 힘든 악기를 대상으로 맞춤식 1 대 1 교육을 실시, 단원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따지위엔 공연장에서 여섯 번째 정기 연주회를 열어 현지 지역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STX다롄 관계자는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음악재능을 기부해 청소년 악단이 정식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