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만 레노버코리아 대표 "연내 세계 PC시장 1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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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저가 아니다"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버의 기세가 무섭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1분기 세계 컴퓨터시장 점유율 13.1%를 차지하며 HP(17.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5년 전만 해도 세계 5위권 밖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박치만 레노버코리아 대표(사진)는 “세계시장 상위 5개 컴퓨터 제조업체 가운데 성장 속도로만 따지면 레노버가 10분기째 1위”라며 “조만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세계 PC시장 증가율(물량 기준)은 3%에 불과했지만 레노버는 35%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해 말쯤에는 PC업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13~14%씩 성장하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인도, 유럽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영업한 것이 유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일본 최대 PC업체인 NEC와 공동으로 ‘NEC레노버재팬’을 세우면서 일본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독일 PC업계 2위인 메디온을 지난해 인수하고 에이서의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지안프랑코 란치를 영입하는 등 유럽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중국 내에서는 1997년 이후 계속 1위다.
레노버는 중국에서 ‘총판 밑에 6단계의 대리점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은 땅이 넓고 사람들이 워낙 많아 유통망을 6단계로 촘촘하게 만들었다”며 “개발이 덜 된 중국 서부 농촌 지역에까지도 레노버 대리점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컴퓨터사업부문을 2004년 인수하기 전인 ‘레전드(레노버의 전신)’ 시절부터 ‘중국 최초로 컴퓨터를 제조한 회사’ ‘어려운 한자 타이핑을 가능하게 만든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이 2%대에 그치고 있다. 박 대표는 “레노버의 주력상품인 기업용 컴퓨터 ‘싱크패드’는 가격대가 오히려 높은 편”이라며 “중국산 제품은 싸다는 인식이 유독 한국에서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에서 마케팅을 늘려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것”이라며 “컴퓨터뿐만 아니라 서버 사업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박치만 레노버코리아 대표(사진)는 “세계시장 상위 5개 컴퓨터 제조업체 가운데 성장 속도로만 따지면 레노버가 10분기째 1위”라며 “조만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세계 PC시장 증가율(물량 기준)은 3%에 불과했지만 레노버는 35%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해 말쯤에는 PC업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13~14%씩 성장하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인도, 유럽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영업한 것이 유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일본 최대 PC업체인 NEC와 공동으로 ‘NEC레노버재팬’을 세우면서 일본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독일 PC업계 2위인 메디온을 지난해 인수하고 에이서의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지안프랑코 란치를 영입하는 등 유럽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중국 내에서는 1997년 이후 계속 1위다.
레노버는 중국에서 ‘총판 밑에 6단계의 대리점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은 땅이 넓고 사람들이 워낙 많아 유통망을 6단계로 촘촘하게 만들었다”며 “개발이 덜 된 중국 서부 농촌 지역에까지도 레노버 대리점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컴퓨터사업부문을 2004년 인수하기 전인 ‘레전드(레노버의 전신)’ 시절부터 ‘중국 최초로 컴퓨터를 제조한 회사’ ‘어려운 한자 타이핑을 가능하게 만든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이 2%대에 그치고 있다. 박 대표는 “레노버의 주력상품인 기업용 컴퓨터 ‘싱크패드’는 가격대가 오히려 높은 편”이라며 “중국산 제품은 싸다는 인식이 유독 한국에서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에서 마케팅을 늘려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것”이라며 “컴퓨터뿐만 아니라 서버 사업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