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유럽발 소식에 울고 웃는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주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의지 확인 등으로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9%, S&P500지수는 3.72%, 나스닥지수는 4.04% 각각 상승했다.

가장 큰 관심은 시장이 주말 동안 이뤄진 유럽연합(EU)의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지다. 최대 10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구제금융에 대해 일단 국제사회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스페인의 유동성 위기 해결에 필요한 자본수요와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이번 구제금융 규모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오는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까지는 일단 한숨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을 이끌어냈던 보수정당 신민당과 이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지지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앞둔 여론의 추이가 이번주 뉴욕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리스 국민이 총선을 통해 긴축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가 이번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세계 17개 대형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여파도 우려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