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이번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정보기술(IT) 중소형 주에 한표를 던졌다.

10일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및 외주 확대로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시그네틱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에 15조 원을 배정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만 8조 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4조60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시그네틱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며 "신규 고부가 가치 제품인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eMMC) 패키징 물량이 올 2분기부터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생산업체인 AP시스템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올 3분기부터 A3라인(5.5세대, 플렉서블)에 투자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돼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AP시스템이 삼성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화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의 투자로 고해상도 관련 장비(LITI)와 플렉서블 관련 장비(LLO) 등 신제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 측은 전망했다. 삼성의 지속적인 A3라인 투자로 내년에도 AP시스템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스마트�,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로 올해 고영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고영을 3D 정밀 측정 및 검사장비 부문 세계 1위 업체라고 소개했다.

엔씨소프트, NHN, SBS콘텐츠허브 등 인터넷·콘텐츠 관련주들도 주목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블레이드앤소울 출시와 길드워2의 구미 상용화로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달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쟁작 디아블로3의 흥행으로 올 4, 5월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달 21일 블소의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돼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길드워2는 지난 8일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2차 클로즈베타가 시작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블소는 오픈 베타 개시 후 1~2주 이내, 길드워는 올 3분기 중에 각각 국내와 구미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모바일 메신져 LINE의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 건을 넘겨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진화하고 있다며 NHN을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게임 등이 가입자의 기반이 돼 추가 성장 동력이 다양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SBS콘텐츠허브를 투자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주요 드라마의 시청률 호조, 한류에 따른 해외 수출 증가로 SBS콘텐츠허브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생명과학, 성진지오텍, 대상, 삼성전자 등이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