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유럽 소식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중국의 금리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전해지면 주간 기준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72%, 나스닥지수는 4.04% 상승했다.

유럽발 경제 불안에 따른 미 증시의 불안이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정치 일정이 다가오면서 미 증시는 대외 변수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1차 총선, 17일 프랑스 2차 총선 및 그리스 2차 총선이 예정돼 있다. 특히 그리스 2차 총선은 그리스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그리스에선 구제금융을 이끌어냈던 보수정당인 신민당과 이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지지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국민들이 2차 총선에서 긴축 의지를 확인하고 유럽 국가들이 구제 금융 지원을 재개한다면 시장 불안은 수그러들겠지만 반대의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총선에선 집권당인 사회당과 녹색당, 좌파전선 등 좌파 정당이 과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이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9일 스페인 정부와 유로존은 은행 정상화를 위해 스페인에 제한적으로 구제 금융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스페인 정부는 자금 규모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유럽연합(EU)은 최대 1000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금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또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이 지원하며 스페인은행지원기금(FROB)를 통해 은행권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수일 내로 관련 계획을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전성 평가) 결과 스페인 은행권이 '금융 쇼크'를 견디려면 370억 유로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국제신용평사가인 무디스가 이번 주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세계 17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여파도 우려된다.

애플의 최대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도 이번 주에 열린다. 애플은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행사를 개최해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될 신제품들이 애플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폰5가 공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 중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14일), 5월 산업생산(15일), 소비자심리평가지수(15일) 등이 주목된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