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반등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0.33%) 오른 1175.4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5원 내린 1168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확인한 뒤 장중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유로·달러 환율도 1.24달러대로 밀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1175.5원까지 고점을 높이다가 장을 끝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워은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 역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 반전했다"며 "지난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이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밤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를 앞두고 나선 증언에서 "금융불안이 심화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검토할 수 있는 옵션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번졌다.

다음주 환율은 여전히 변동성을 유지한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 거래 수준에서 지지력을 유지하면서 주중 전고점이 있는 1185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67%) 하락한 1835.6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1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500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2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