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돌 때 투자한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하는 시점에서 코스피 지수를 매수했던 투자자는 3년 경과후 평균 60.2%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BR은 기본적으로 대차대조표에 기반한 과거 지향적인 개념이어서 기업 실적 예상치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예상 PBR(Forward PBR)의 사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011년 확정 실적과 향후 예상실적을 기반으로 산정된 순자산가치의 평균값인 1700 내외의 주가를 실질적인 PBR 1배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경험적으로 보면 시장 PBR 1배가 시장의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며 "과거 약세장에서는 KOSPI가 늘 PBR 1배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유럽 재정 위기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주가는 장부상의 순자산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PBR 1배 부근의 주가를 저평가 권역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KOSPI가 장기적으로 PBR 1배 미만에서 고착화됐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PBR 1배에 근접해 있는 현재의 KOSPI 레벨은 매력적인 수준이고, 적립식 투자자 역시 현 지수대를 시장 진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리스크는 크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