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3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7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S3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때 문제삼았던 특허와 동일한 특허를 어겼다는 것이다.

애플은 소장에서 “영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3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 이 기기가 갤럭시 넥서스의 가처분 신청 당시 제시했던 애플의 특허 2건 이상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 2건은 각각 검색과 데이터 연결에 관한 것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이미 900만대 이상의 갤럭시S3를 예약판매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애플에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3의 미국 출시에 앞서 애플의 요청을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것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AT&T, 버라이즌 등 미국 5개 통신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이란 점을 입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S3 판매금지를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이 법원에 갤럭시S와 갤럭시S2에 대해서도 같은 요청을 했지만 기각당한 바 있다. 내달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본안 소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법원으로서도 부담스런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