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7일 대·중소기업 상생대출과 상생보증부대출을 활성화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2,3차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해 달라고 은행권에 주문했다.

권 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감독당국은 필요한 자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상생대출과 상생보증부대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이 은행을 통해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상생대출은 대기업이 예금을 저리로 은행에 예치하면 은행이 협력 중소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며, 상생보증부대출은 은행 및 대기업이 보증기관에 함께 출연한 출연금을 재원으로 삼아 협력 중소업체에 보증부로 대출하는 제도다.

하지만 대기업과 은행의 소극적인 자세와 중소 협력업체의 정보인식 부족 등으로 지원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생대출과 상생보증부대출의 대출 한도 소진율은 각각 46.1%, 1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대기업이 주로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지원 대상을 추천하고 있어 실제로 자금이 필요한 2,3차 협력업체는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은행 등과 공동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원장은 안산 시민시장에서 ‘금융사랑방버스’ 출범식에도 참여했다. 금융사랑방버스는 재래시장, 산간벽지, 군부대 등 소비자보호가 취약한 지역을 순회 운행하면서 민원상담, 금융교육, 불법금융거래 피해접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