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의 경제 개발을 돕기 위해 1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2차 SCO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간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중국이 이를 위해 100억달러를 대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역내 경제 발전을 위해 회원국들로 구성된 특별회계 및 발전 은행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 창설된 SCO는 중국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정식 회원국 이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스리랑카와 벨라루스 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두고 있다.

AP통신은 SCO 정상회의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과 정권 교체에 반대하고,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 차기 SCO 정상회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개최된다.

이 기구는 당초 지역 안보협력체로 출발했으나 경제협력으로 반경을 확대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SCO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포괄적이고 지정학적인 동맹체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