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7일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여당이 색깔론으로 대선정국을 신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특히 임 의원이 지난 1월 국가보안법 위반 사실을 알면서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 선전매체의 글을 여과 없이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임 의원은 ‘리명박 패당’ 등 북한의 주장을 리트위트(글을 옮기는 것)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에,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임 의원은 어떻게 전향했는지, 지금의 국가관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임 의원을 겨냥, “변절자 운운한 막말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이 트위트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인 김한길 의원은 “진보당 사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이 핵심인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국가관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며 “국가관 검증으로 의원이 의원을 제명하기 시작하면 국회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신공안정국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임 의원 사태에 대해 “조작의 냄새가 난다”며 “일부 귀족탈북자가 쓰레기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학위 논란은 소송 사태로까지 번졌다”며 “조 의원이 박사로 행세하고 통일교육원장까지 지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탈북자에 마음의 상처를 입힌 언어폭력” 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내에선 자성론도 나온다. 김영환 의원은 “현재의 종북 논란은 민주당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의 위기는 삼성동(박 전 위원장의 자택)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금 삼성동이 웃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하고 의견까지 제시한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