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해지면 실명 위험…육안 힘들더라도 정기적인 진단해야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과 음부궤양 외에도 안구 증상이나 피부, 중추신경계 등 여러 장기에 침범 가능한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나빠지는 것을 반복한다. 연령에 관계 없이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세균이나 일부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체계 이상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체트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구강궤양이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서 안구 증상도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포도막과 망막에 발생하는 안구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시력에 장애를 주거나 최악의 경우 실명할 수 있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베체트병은 최초 구강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돼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로 증상이 확산된다”며 “전신성 염증 질환으로 전신에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베체트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구강 뿐 아니라 육안상 구분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부위도 반드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체트병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억제시킨다. 하지만 지속적인 통증을 반복하는 베체트병의 특성상 완치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이 면역질환인만큼 신체의 면역력 증강과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고 있다.

물론 면역력만 강화한다고 해서 베체트병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야 하고 꾸준히 스스로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석 원장은 “구강 궤양에서부터 시작해 심할 경우 실명까지 유발하는 베체트병은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식습관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베체트병은 자주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다시 재발한다. 따라서 항상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