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G2(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 해외 악재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가 3분기에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은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3분기 중 3차 양적완화(QE3·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정책)와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각각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국 경제 걱정없다”

한국경제신문 설문조사에 응한 11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해선 ‘일부 지표가 일시적으로 좋지 않게 나온 것’(45%)이란 의견과 ‘둔화 조짐이 보이는 만큼 QE3가 필요한 상황’(45%)이란 견해가 엇갈렸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둔화 조짐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QE3는 연내 단행될 것’이란 응답이 73%를 차지했다. 시점은 3분기(37%)로 보는 이코노미스트가 많았다.

중국 경제의 경우 73%가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뒤 3분기에는 8~9%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만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경착륙을 막는 정도의 소규모가 될 것’(100%)으로 전망했다. 시점은 3분기(73%)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로존 문제는 장기간 부담될 것”

그리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다소 달랐다. 7명(64%)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4명(36%)은 떠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리스가 탈퇴하더라도 주변국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질서 있는 탈퇴’를 하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위기 돌림병 국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64%는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2015년쯤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위기가 상당 기간 잠재 위협 요소로 남아 시시때때로 국내 증시를 괴롭힐 것이란 얘기다.

○3분기 반등…IT 자동차 유망

이코노미스트들은 국내 증시가 ‘3분기 중 반등할 것’(91%)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사)는 “이달 말께 유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선 ‘침체 국면은 아니지만 둔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양책 시행이 필요한 때’(60%)란 진단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82%는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꼽았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 회복과 중국 소비보조금 지급 정책에 힘입어 IT와 자동차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2%는 올 유가가 현 수준(배럴당 84달러·미국 서부텍사스원유 기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12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견해가 맞섰다.

임근호/오상헌/송종현 기자 eigen@hankyung.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김재홍 연구위원(신영) 박상현 수석 이코노미스트(하이투자)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메리츠종금)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미래에셋) 서대일 선임연구원(대우) 선성인 책임연구원(신한투자) 소재용 국내외경제분석팀장(하나대투) 유익선 연구위원(우리투자) 이상재 경제분석팀장(현대)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동양) 허진욱 책임연구위원(삼성) / *가나다순,()는 증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