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이 8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시술에 들어간다. 중소형 병원이 아닌 대학병원급에서는 처음이다. 카티스템은 투여 후 수개월~1년에 걸쳐 무릎 연골을 재생시켜 주는 치료제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48·사진)은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10년을 준비한 줄기세포 기술에 외국 연구진이 먼저 놀란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의사 출신인 양 사장은 성균관의대 임상병리과(현 진단검사의학과) 재직시 제대혈을 다뤘던 경험을 살려 2000년 창업했다. 제대혈에서 나온 골수 이식술이 국내외에서 이뤄졌지만, 줄기세포 치료제로서는 개념이 희박할 때다. 창업 직후인 2001년 수주한 정부 과제(관절염치료제 개발)가 카티스템의 출발점이다.

양 사장은 “과학적 발견과 산업화는 다르며 산업화에 강한 기술을 보유한 것이 많은 임상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분리배양 등 바이오의약품 임상은 조건을 약간만 달리 해도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는 만큼 안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약은 뇌 전두엽에 끼는 이상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생기는 걸 막아주고, 생긴다면 이를 제거해주는 것이다. 뇌에 치태(프라그)처럼 생기는 이상물질을 없애 신경체계 손상을 치유한다. 뉴로스템 역시 제대혈 간엽줄기세포 기반으로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양 사장은 “임상 결과 뉴로스템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카티스템보다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능이 다소 과대포장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상당히 다양하고 효능 발현 기간도 제각각이라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효능이 없다면 결국 시장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대혈

출산 시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 간엽줄기세포(근육 뼈 연골 등으로 분화), 조혈줄기세포(백혈구 적혈구 등으로 분화) 등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성체줄기세포의 저장고’로 의료바이오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