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KB금융지주가 공시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32억원이었다. 2010년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한 해 순이익이 10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놀라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KB금융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기당 6000억원 수준의 견실한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수익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현대건설 매각 차익이 발생한 지난해와 달리 일회성 요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1분기 KB금융의 총 자산은 작년 말 대비 7조7000억원(2.1%) 증가한 3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신탁자산을 포함한 국민은행의 자산이 283조6000억원, KB국민카드의 자산은 12조8000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은행과 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은 2.97%로 저금리 기조가 오랫 동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3%에 육박하는 양호한 수익력을 보여줬다.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6.0%(249억원), 23.1%(1172억원) 감소한 389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충당금 전입액이 2조7507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KB금융의 자산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성동조선 등 일회성 충당금 전입 요인이 있었던 작년에도 분기당 4000억원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또한 12.95%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은 이런 이유로 최근 금융주 중에서 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보다 고마진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향후 자본의 활용 여부에 따라 은행 업종 내에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