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선보인 환상적인 플롭샷은 코치 션 폴리(미국)와 일궈낸 합작품이었다.

플롭샷은 굴려서 그린을 공략하는 칩샷과 달리 볼을 높게 띄워 그린을 공략하는 피치샷의 한 종류다. 플롭샷과 비슷한 것으로 로브샷이 있는데 두 샷의 차이점이 거의 없어 최근에는 혼용해 사용한다. 플롭샷이나 로브샷은 내리막 경사나 벙커 바로 뒤에 꽂힌 핀을 공략하기 위해 부드럽게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것.

플롭샷의 정석에 대해 톰 왓슨은 “클럽을 바깥쪽으로 뺀 다음 팔을 사용해 들어올린다. 그리고 타깃보다 훨씬 왼쪽을 향해 다운스윙을 해서 볼을 가로질러 쳐야 한다. 플롭샷을 할 때는 스탠스를 오픈하고 클럽 페이스도 45도가량 열어 오른쪽을 향하도록 한 다음 샷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웨지를 잡은 손도 위크그립(어드레스를 했을 때 오른손등이 많이 보이는 그립)으로 하고 엄지손가락이 샤프트를 따라 아래로 향하게 한다고 했다.

왓슨의 이런 레슨은 오랜 기간 플롭샷이나 로브샷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우즈는 이런 식으로 플롭샷을 하지 않았다. 그의 플롭샷은 정설처럼 굳어져온 기존 이론을 수정한 것이다.

우즈가 폴리를 만나기 전인 2010년 US오픈에서 플롭샷을 할 때의 어드레스(사진1)와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플롭샷을 연습할 때의 어드레스(사진2)는 확연히 다르다. 올해는 2010년보다 상당히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고 스탠스도 오픈하지 않고 있다. 샤프트는 2010년에는 타깃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나 올해는 타깃반대 쪽으로 향하고 있다.

폴리는 골프전문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이론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가장 보편적으로 볼을 높이 띄우는 방법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스탠스와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몸의 라인을 따라 스윙하는 동안 오픈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볼을 가로지르듯 스윙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얼마나 힘껏 스윙해야 하는지와 볼이 어디쯤 떨어지게 될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거리와 방향 컨트롤이 불안정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깃에 대해 스탠스와 클럽 페이스를 오픈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각을 유지한 채 어드레스를 취하는 것이 낫다. 그런 다음 샤프트를 더욱 낮추고 타깃의 반대 방향으로 기울인다. 이렇게 하면 왼손목이 꺾이게 된다. 그런 다음 임팩트 때까지 꺾인 손목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타깃을 향해 스퀘어하게 셋업을 함으로써 볼의 방향을 훨씬 쉽게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폴리와 스윙 교정작업을 하면서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임팩트 때 오른쪽 손바닥이 타깃을 향하도록 했다. 그립도 지나치게 약하거나 강하지 않도록 하고 손바닥은 클럽 페이스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

■ 플롭샷

일반적인 칩샷이나 피치샷보다 볼을 더 높게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샷. 그린 주변에서 벙커 샷을 할 때처럼 클럽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바깥쪽으로 들었다가 볼의 밑을 정확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헤드 아랫부분의 날이나 약간 뒤쪽으로 치면 볼이 너무 멀리 날아가거나 그린에 못 미칠 수도 있다. 60도 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