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초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낮최고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낮에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관절염 환자들은 신경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장마철이 되면 관절염 환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올라가는데 이러한 현상은 관절의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자극해 평소보다 더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비가 와서 야외활동을 줄이고 그로 인해 관절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관절이 굳어질 수 있다.

관절염의 통증은 심해지는데 여름철에는 수술을 받으면 염증이 생긴다는 불안감에 치료를 미루게 되면 증상은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관절염 중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와 회복이 빠르고 각종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여름철이라고 해서 방치할 경우 비수술적 요법이 아닌 인공관절 수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보존적인 요법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관절염의 특징상 제 때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점점 나빠지게 된다. 결국에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과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말기에 연골이 완전 닳아 없어진 상태가 되면 연골이식술이나 재생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인공관절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인 요법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게 되고 나면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G-Trainer를 이용하여 조기보행 재활운동을 통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관절 주위의 근력 약화를 방지하고 수술 후 유연성과 굴곡 각도를 증가해주는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남희태 진료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중에서 더운 여름은 피해 치료를 하려는 분들이 많다. 여름철에 관절염수술을 진행하게 되면 상처나 절개부위에 염증이 생길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며 “관절염 수술은 계절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관절염의 진행상태에 따라 치료를 제 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덥고 습한 여름철 퇴행성관절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계절 탓을 하면서 수술을 미루기 보다 수술 중 감염예방을 위해 병원 수술실의 시스템과 관리가 잘 갖추어진 곳을 선택해 제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