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5일 주가에 악재가 반영되는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위기감 완화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개인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투자자 심리지표를 보면 이미 지난해 8월 수준에 육박하는 위기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당시 미국신용등급 하향조정 및 분기 GDP성장률 마이너스(-) 전환, 유럽사태로 인한 금융시스템 리스크 등이 확산되던 수준의 심리적 위축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이나 경기 상황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의 트라우마가 최근 주식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

또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도 빠르게 낮아지면서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긍정적인 변화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일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를 보면 각각 2005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와 -2표준편차를 하회할 정도로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이는 향후 경기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부정적인 시각만큼이나 각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투자심리는 변동성지수(VIX)가 5월 한달 간 4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며 "투자심리의 주가 반영도 역시 빠르게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어 향후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세 역시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6일(현지시각)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재정위기국 채권 매입, 3차 LTRO 등 사태 해결방안들이 나올 여지가 있다"며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해가고 있는 주가 수준 등을 감안해 추격 매도보다는 저점 매수의 기회를 타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