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올 때마다 죄다 바뀌어 있으니 도통 지리 파악이 안 되네."14일 정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한 시민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지나가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단 몇분만 걸어도 이마에 땀이 흐르는 날씨. 땡볕이 내리쬐는데도 카페거리 골목 안쪽엔 팝업스토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20~30대로 가득했다. 외국인도 심심찮게 보였다. 경기 성남에서 화장품 브랜드 '힌스'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기 위해 성수동에 방문했다는 20대 대학생 이모 씨는 "올 때마다 달라져 있는 거리의 모습이 좋다"며 "화장품이나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은 단연 성수를 '핫플' 중 1등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카페거리 안쪽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만난 인근 주민의 의견은 달랐다. 40대 최모 씨는 "최근 몇 년 새 이곳 유동 인구가 늘어 좋으면서도, 최근엔 공사 소음과 교통 불편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매번 공사를 하고 남은 폐목재가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많아 분진에 대한 걱정도 된다"고 푸념했다. 이날 카페거리 일대에선 팝업스토어를 새로 짓거나, 철거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폐기물 트럭들이 골목을 가로막는 바람에 차량끼리 경적을 울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리에 덩그러니 버려진 상자부터, 목재, 영업장용 종량제 봉투도 곳곳에 있었다. 대(大) 팝업(pop-up)의 시대다. 팝업스토어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잠시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최근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팝업스토어
보건복지부는 16일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3대 대정부 요구안에 대해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책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의협은 이날 정부를 상대로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앞서 예고한 ‘18일 집단 휴진’ 보류 여부를 전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23시까지 정부가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자료를 통해 “의협이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의대 증원과 전공의 처분에 대한 정부 입장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이 조건 없이 집단행동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이에 대해 의협은 “정부가 의료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집단 휴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서울시가 저출생·고령화의 여파로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인구가 60만 명 넘게 감소한 가운데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도시’ 서울이 2050년께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35% 넘는 ‘작고 늙은 도시’로 바뀐다는 전망이 나오자, 서울시는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건강한 노인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외국인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게 골자다. ‘서울 너마저’…인구 감소 직면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시 인구(내·외국인 합산)는 963만 명으로 2004년(1028만7000명)에 비해 6.4%(65만7000명) 감소했다. 20여 년 새 내국인은 79만4000명 줄었고, 외국인(등록외국인 기준)은 13만8000명 증가했다. 그나마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인구 감소 속도를 늦췄다는 분석이다.직격탄을 맞은 곳은 ‘노도강’ 3구다. 노원구 인구는 20년 만에 12만900명(-20.5%) 줄었고, 도봉구는 7만4000명(-19.5%), 강북구는 7만1000명(-19.7%) 빠졌다. 도봉구 관계자는 “2000년께 완성된 노도강 아파트촌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독립하며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남아 있던 사람들도 쾌적한 환경을 찾아 남양주 별내·다산 신도시와 양주, 의정부 등으로 빠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업무지구로 개발된 성동구(-17.4%)와 종로구(-15.8%)의 인구 감소도 두드러졌다.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강서구 등 네 곳은 인구가 증가했다.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되면서 인구 감소폭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록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