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1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 금리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1일)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3.26%에 결정됐다. 국고채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2010년 12월23일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25%)와의 차이는 0.0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날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연 3.2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1년물 금리가 3년물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두 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월28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 하락세는 만기가 길수록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까닭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3.57%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급락해 2011년 10월4일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