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과 노조가 앞장서 회사를 살려나가겠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4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회사 살리기와 조기수주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가졌다. 노동조합이 직접 나서 신조 수주를 촉구하며 위기극복 운동에 나선 것은 휴업 장기화에 따른 일반조합원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조선경기 부진 등 여파로 배값이 폭락하고 선주들의 발주 취소가 잇따르는 등 경영난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직원 절반 이상이휴업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초 기존 노조의 파업 이후 신조 수주를 전혀 하지 못해 현재는 일부 특수선 분야를 제외하고는 일감이 없는 상태다.

이날 선전전을 가진 노조는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와 독립된 기업별 노조로, 출범 당시부터 노사문화 혁신과 노사간 상생협력을 내세웠다. 현재 한진중공업 새 노조에는 전체 조합원 705명 가운데 558명이 가입해 사실상대표 노조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 김상욱 위원장은 “조합원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현재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대내외적으로수주여건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조합도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적극동참하는 등 일감 확보를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한 관계자는 “타사는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함께 선주를 만나 영업활동을 펼쳐 수주에 성공하기도 한다”며 “어려운 조선시황을 극복하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사가 합심해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