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로존 공동국채인 유로본드 발행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권 기독교민주당 당대회에서 “일부에서 유로본드를 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럽의 경쟁력이 약화된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본드 발행을 요구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유로존 공동으로 국채가 발행될 경우 그리스 스페인 등은 10년물 국채 기준으로 연 4.0% 안팎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용등급이 우량해 연 1.0%대 초반 금리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 독일로선 연간 200억~470억유로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