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럽계의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그 주범으론 영국계 자금이 지목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로 주요 투자은행(IB)이 소재한 영국을 중심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이 대규모로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1조7159억원을 내다 팔았고, 룩셈부르크(-6106억원), 프랑스(-4599억원) 등의 순매도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 성향의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3조4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럽계는 4월에 이어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해 외국인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미국계의 매도세도 다소 증가했다.

지난 3월 유럽계는 793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4월 들어 1조491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5월에는 2조9530억원을 팔아 치웠다. 미국계는 3월에 5027억원을 팔아치운 이후 4월(2830억원), 5월(-4457억원)에도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연합은 3493억원을 순매수했고, 노르웨이(2241억원), 캐나다(1168억원) 등도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주가 하락 및 대규모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367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150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1.0%를 보유 중이며 영국은 36조원(9.8%), 룩셈부르크가 24조7000억원(6.7%) 순으로 집계됐다. 유럽계 전체로는 110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