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여성들도 덥기는 마찬가지. 남성들이 넥타이를 풀듯 여성들은 스타킹을 벗고, 시원해보이는 출근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시기다.

평소에는 짧은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으면 그만이지만 출근할 땐 어떻게 입어야 단정하면서도 시원해보일 수 있는지, 패션업체들이 추천하는 여성용 ‘쿨비즈룩’ 코디법을 소개한다.

◆노출 삼가되 시원한 소재를

덥다고 너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으면 보는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마련이다. 가슴이 많이 패인 티셔츠나 짧은 치마는 출근용으로는 부적격. 그래서 여름엔 단추를 풀 수 있으면서도 단정해보이는 피케셔츠가 인기다. 목에 깃이 달려있기 때문에 갖춰 입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단추를 2~3개 풀면 바람이 잘 통한다.

빈폴의 여름용 반팔 피케셔츠는 스판 소재로 만들어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흰색 검정 등 기본색상은 물론 핑크 퍼플 옐로 등 톡톡 튀는 색상이 많아 발랄하게 입기에 좋다.

피케셔츠 아래에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주름치마가 잘 어울린다. 걸을 때마다 치마가 일렁이기 때문에 바람도 잘 통하고 여성스러운 느낌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여름용 린넨 재킷을 하나 걸쳐주면 출근 복장이 완성된다. 면과 리넨을 섞어 만든 여름용 재킷은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바람도 잘 통한다.

TNGTW에서 나온 여성용 쿨비즈 재킷은 허리까지 오는 짧은 길이(17만9000원)와 엉덩이를 덮는 길이(19만9000원)로 나왔다. 짧은 길이의 제품은 스카이블루, 화이트로 나왔고 소매를 접어입을 수 있는 7부 소매 길이다. 엉덩이를 덮는 긴 재킷은 소매의 안감을 하늘색으로 덧대어 접어 입을 때 더 예쁘다. 라이트핑크, 네이비, 화이트로 나왔다.

아예 재킷을 입고 싶지 않다면 셔츠를 활용하는 게 좋다. 셔츠는 갖춰 입은 느낌을 주면서도 몸매를 은근하게 드러낼 수 있고 딱딱해 보이지도 않아,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셔츠를 고를 땐 가슴 절개선과 허리라인이 잘 살아 있는지, 신축성이 좋은지 잘 골라야 한다. 화이트 색상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면 여름에 시원해보이는 블루 계열을 추천한다.

단 너무 얇은 셔츠를 입을 땐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마를 입을 때도 너무 짧은 것은 금물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바지를 입을 때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꽉 끼는 제품은 출근용으로는 적절치 않다.

◆원피스 한 벌이면 걱정 끝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원피스가 단연 인기다. 이래저래 출근 복장을 고민할 필요도 없고 상의와 하의의 조화를 고민할 필요도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살랑거리는 치마단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뱃살, 허벅지 등 숨은 살로 고민이 많은 여성들의 결점도 커버해준다.

원피스를 입고 출근할 때는 무릎 바로 위로 올라오는 길이가 무난하다. 바캉스 갈 때나 어울릴 법한 화려한 꽃무늬보다는 깔끔해보이는 단색이나 스트라이프 등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쿠아의 케이프 스타일 원피스는 냉방하는 사무실에서는 케이프를 붙였다가 퇴근할 때는 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퇴근 후 모임이나 데이트가 있다면 캐주얼한 면 소재 원피스와 재킷을 추천한다. 출근할 땐 단정해보이는 재킷을 걸치고 퇴근할 땐 재킷을 벗은 채 화려한 목걸이나 뱅글(두꺼운 팔찌)을 착용하면 멋진 데이트룩을 만들 수 있다. 쿠아의 벨트 원피스는 단색으로 나와 출근용은 물론이고 스카프 원피스 등 다양한 소품과 함께 코디하면 데이트용으로도 제격이다.

LG패션 관계자는 “매년 여름 시즌에는 리넨 재킷과 원피스의 인기가 높은데 올해는 더위가 더 빨리 찾아와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단정한 디자인을 고르되 바람이 잘 통하는지, 소재가 얇고 가벼운지, 주름이 잘 생기진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