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월4일~8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변화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주 대비 2.70%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3.02%, 3.17% 폭락했다.

뉴욕증시는 특히 지난 1일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 이른 바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2,22% 하락해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올 들어 쌓아올렸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 0.7%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2.46%, 2.82%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고용지표 악화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월간 고용동향은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6만9000개 늘어났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5만개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지수는 53.5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53.8을 예상했다.

유럽의 경제 지표들 역시 부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4월 실업률은 11.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유로존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인 50을 밑도는 45.1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각국 정부들이 이를 해결할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찰스 슈왑의 브래드 소레슨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3차 양적완화(QE3)는 이것이 좋은 해결책일지 아닐지를 떠나 실행 가능성이 분명히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 열고 기준금리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ECB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어 오는 7일 미국에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선다. 실물 경제지표들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암시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 외에도 주중에는 미국 4월 공장주문, ISM 5월 서비스업 지수, 연준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 소비자 신용,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