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만에 어렵게 첫 아이를 갖고 최근 별탈 없이 출산한 황미진씨(32)는 얼마 전부터 골반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평소 아기를 안고 있는 시간이 많았던 황씨는 출산 후 허리와 골반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잦은 통증이 반복되었고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골반이 삐뚤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황씨처럼 출산 후 골반교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느껴지는 허리통증과 골반통증에 대해 몸살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골반이 삐뚤어진 상태로 아기를 안고 다니고 집안 일을 하느라 상태가 더 악화돼 뒤늦게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삐뚤어진 골반은 하체를 붓게 만들고 생리통과 요통을 유발한다. 출산 후 골반변형이 더 심해질 경우 다리와 허리에도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반교정전문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여성이 출산을 할 때 출산을 돕기 위해 골반을 이완시켜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골반 주변이 미세하게 삐뚤어지게 되는데 출산 후 그대로 몸이 굳어지게 될 경우 허리 통증과 엉덩이 쪽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삐뚤어진 골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통증을 일으키고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육아는 물론 걷고 움직이는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주게 된다”며 “골반변형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출산 후 골반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K클리닉에서는 삐뚤어진 골반교정 치료를 위해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삐뚤어진 골반은 물론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이상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인 시술법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비수술적 디스크치료법인 카이로프랙틱은 수술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불면증과 같은 신경 이상을 치료하는 것에도 효과적이다.

이 원장은 “최근 출산 후 골반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출산을 한 여성이 아니더라도 평소 골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주기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골반 건강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