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한주간 0.57% 올라 1834.51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난달 29일과 30일의 경우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와우넷에서 활동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6월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주가 급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최소한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까지는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향후 1700대 중후반까지는 추가적인 조정을 받은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700선 중반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6월 코스피지수의 저점으로 1750~1780선을 제시했다. 박영수 대표와 강준혁 대표는 1750을, 이헌상 팀장과 이석우 대표 등은 이보다 조금 높은 1780선을 지수 하단으로 설정했다. 코스피지수 상단으로는 1900~1950 정도를 예상했다. 6월 한 달간의 코스피지수 흐름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스 총선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본 것이다.

6월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모든 전문가들이 유럽문제를 꼽았다. 이헌상 팀장은 “17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까지 그리스 문제는 국내 증시에 간헐적인 노이즈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정부가 제안한 방키아의 자본확충 방안을 거절하면서 스페인으로의 위기 확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유럽 위기 해소의 키는 ECB가 쥐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오는 6일 열리는 ECB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준혁 대표는 “프랑스 하원 1차 총선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모두 좌파가 승리한다면 유럽 정치의 방향성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우신 대표는 “FOMC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가 나올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에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및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도 6월 중에 눈여겨 봐야 할 이벤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적호전주·낙폭과대주 관심을

6월에는 각종 이벤트들이 많아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권하지는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 내외까지 떨어졌을 때 낙폭과대주나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저가분할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영수 대표는 향후 성장성이 높지만 그동안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태양광·LED·화학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추천종목으로는 호남석유 서울반도체 웅진에너지 CJE&M을 제시했다.

이석우 대표는 낙폭 과대종목 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을 주목하라며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을 추천했다. 에스엘은 올 들어 주가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들어 기관들이 집중 매수한 덕분에 5월 한 달간 주가가 9.72% 상승했다.

강준혁 대표는 6월달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스윙매매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꾸준히 지속되긴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빠졌을 때 저점 매수한 뒤 일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차익실현에 나서라는 얘기다.

김인준 대표는 “쿼드러플위칭데이(14일) 이후에는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관련 종목으로 넥센타이어 LS 성광벤드 세종공업 현대그린푸드 등을 추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