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도 '최고의 직장'…877명 뽑는데 2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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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공장 생산직 접수 일시 중단 하기도
글로벌시장 위상 높아져 고급인력 대거 지원
글로벌시장 위상 높아져 고급인력 대거 지원
1일 현대차와 외신에 따르면 HMMA(현대차 미국 생산법인)는 지난달 초 앨라배마공장의 3교대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달 14일부터 신규 인력 충원에 나섰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형 쏘나타와 준중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물량을 제때 댈 수 없어서다. 877명을 뽑는 데 지난달 22일까지 1만8500명이 지원했다. 스콧 고디 HMMA 인사담당자는 “2일 접수 마감을 앞두고 여전히 지원서가 들어오고 있다”며 “6000~7000명이 추가로 원서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MMA는 예상보다 많은 지원서가 몰리자 지난달 18일 웹사이트를 통한 지원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18일 이후에 접수한 지원자들은 이번 채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고디 인사담당자는 “이번 채용대상에서 제외한 지원자들은 다음 신규 채용 때 우선 검토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지원서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HMMA는 인터뷰 등을 거쳐 7월 중순께 합격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신입 직원들은 직무교육을 한 뒤 9월4일 3교대제를 시작할 때부터 현장에 투입한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지난해 33만8000대를 생산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앨라배마주에는 도요타 엔진공장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이 있다”며 “이들 중 성장세가 두드러진 현대차에 대한 선호도가 지원열풍으로 나타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경쟁률을 통해 선발한 인적자원은 상대적으로 고급 인력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총생산(GDP)의 2%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2005년 5월 앨라배마공장을 완공했다. 직접 고용 3100명, 협력업체 5000명 등 8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의 실업률은 7.2%로 미국 전체 실업률 8.1%보다 낮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앨라배마공장처럼 3교대제로 전환한다는 것은 24시간 내내 공장이 돌아간다는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선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미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교대제를 3교대제로 바꾸고 있다. 2교대제는 잔업 2시간을 포함해 2개 조가 10시간씩 일하는 근무제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오전 7시30분까지 공장이 돌아간다. 3교대제는 24시간 근무체제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30분, 오후 10시30분부터 오전 7시30분까지 8시간씩 순환 근무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3교대제가 안착되면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3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 조지아공장도 지난해 6월 3교대제로 전환하면서 8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