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2곳은 올 1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635개의 개별 및 별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와 대한항공, 동국제강 등 전체의 20.47%인 130개가 적자를 냈다. 이 중 69개는 작년 1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5.64% 감소했다. 순이익도 8.92%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영업이익률)은 7.24%에서 5.55%로 급감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번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섬유와 제약, 음식료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수익성이 나빠졌다. 82개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97% 줄었다. 18개사(21.9%)가 적자를 기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