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에선 ‘잡상인’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이동상인’이라는 순화용어가 생긴다.

서울시는 어려운 행정용어나 잘못 쓰이고 있는 공공언어를 시민이 알기 쉽도록 바꾸는 ‘서울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서울시 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일부터 ‘잡상인’을 ‘이동상인’이라는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 잡상인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일정한 가게 없이 옮겨 다니면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파는 장사꾼’으로 풀이돼 있다. 그러나 사회통념상 비하와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사용돼 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역사와 차량 내에 붙어있는 안내문과 안내방송 등에서 ‘잡상인’이란 용어를 ‘이동상인’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직도 일부 사용되고 있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장도 어법에 맞지 않으므로 ‘좋은 하루 보내세요’로 바꾸기로 했다.

오세훈 전 시장 때 도입됐던 ‘시민고객’이란 용어도 바꾸기로 했다. 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지난 1월 120다산콜센터 등 민원응대 때 사용하던 ‘시민고객’을 ‘시민님’으로 전격 교체한 바 있다. 또 담당부서명도 ‘시민고객담당관’에서 ‘시민봉사담당관’으로 바꿨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대중교통 분야에서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나 어려운 행정용어를 찾아 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