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이후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번지면서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국내 증시는 또 다시 출렁거렸다. 미국의 주택지표 역시 기대치를 밑돌아 증시 반등의 걸림걸이 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6월 주식시장은 선제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자동차주(株)는 그대로 보유하되 조선, 건설, 은행, 증권업종의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그는 "유럽악재와 국내 수급여건 악화 영향으로 지수의 하락 압력이 커졌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 기조의 변화로 볼 수 없다"면서 "한국의 경제여건과 기업 실적을 기준해서 본다면 현재 주식시장은 적정가치를 분명히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주식시장은 선제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이고, 지수 1800선 영역은 펀더멘탈상 '바닥'이란 인식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의 정책 공조 카드 역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재정부실 이슈에 지친 투자자들이 유로존 해체를 자꾸 언급하지만, 그 파장을 현재 유럽경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잇단 선거 이벤트를 전후로 불안감이 증폭될 여지가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긴축�?� 강경한 메르켈 총리의 태도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사태가 악화될 경우 미국과의 정책공조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진단이다.

그는 "현재 주가 및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을 추세로만 판단할 경우 시장의 공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 이제 가격복원의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모든 투자자가 유럽이슈에 집중된 상태이지만 오히려 잠재리스크는 2분기 실적둔화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증시하락으로 이러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