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토마토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했다.

이에 따라 토마토 품종개량에 걸리는 시간이 7년에서 3년여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도일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사진), 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이 300여명의 해외 과학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번 분석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10여개 국가들이 토마토의 12개 염색체를 나눠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은 2번 염색체 분석을 담당했다.

토마토는 가지, 고추, 감자 등과 함께 가지과 식물에 속하며 연간 세계 교역량 10조원에 달하는 핵심 작물이다. 연구팀은 9억쌍의 DNA로 구성된 토마토 염기서열 정보를 모두 해독해 3만5000여개의 유전자 기능 정보, 유전자의 배열 및 구성, 유전체 구조 등을 밝혀냈다. 토마토는 분석 논문 기준으로 벼, 수수, 포도 등에 이어 유전자 정보를 모두 분석한 18번째 식물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비타민 AC, 캡사이신(매운성분) 등 가지과 식물의 유용한 성분을 합성하는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 연구팀은 내년 완료를 목표로 인간(30억쌍)보다 복잡한 유전 정보를 가진 고추(35억쌍) 염기서열 분석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