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족부질환을 앓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높은 굽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평소에 자주 신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30~40%가 앓고 있는 족부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인데,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린다. 발 모양이 변형되고 극심한 통증까지 유발하는 질환이다.

평소 잘못된 신발 착용 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유전적 요인인 평발과 가족력으로 인해서도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휘고 통증이 오는 것 외에도 휘지 않은 발가락의 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게 된다.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걷는 것은 물론 신발을 착용하기도 어려워지고 보행 시에 발 뿐 아니라 무릎, 허리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남희태 진료과장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이라며 “무조건 휘어졌다고 무지외반증으로 진단을 내리지는 않고 휘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 진료과장은 “무지외반증은 물리치료와 신발을 신는 평소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휘어진 각도가 30도 이상 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절골술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의 초기치료는 특수하게 제작된 교정신발을 착용해 더 이상의 변형을 막는 것이다. 이 경우 소염제를 처방해 통증을 가라 앉히게 된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은 이상 보존적인 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존적인 요법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고 엄지발가락의 휜 상태가 심하면 수술적인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적인 치료는 절골 교정술이 있다. 돌출이 심한 부위를 잘라내고 발가락 관절을 원상태로 교정해주는 시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좋다. 신발을 고를 때는 발 길이보다는 발 폭에 맞춰 고르고 발 폭과 길이가 적당치 않다면 자신의 발에 맞게 신발을 주문 제작하는 것도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