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에 달린 카메라 앞에 1초만 서 있으면 신원이 확인돼 ID카드 없이 사무실 보안시설 등을 드나든다. 집에 있는 전자단말기에 손가락을 얹어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친 후 온라인으로 투표한다.’ 과거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얼굴인식, 홍채인식 등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던 생체정보 인식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사진)은 30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주민등록 사업을 계기로 생체정보 인식 솔루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4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은 어떤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25배나 돼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았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 올해 연간 매출은 550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예상한다. 작년보다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275%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25~30%의 영업이익률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적이 급속히 좋아진 배경은.

“중국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진행 중인 주민등록 사업이다. 주민등록을 위해서는 지문 등 생체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인도 가나 등 여러 국가와 생체정보 인식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것이 올 들어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수출 비중이 5%대로 낮다. 수출 확대 방안은.

“미국 최대 보안 관련 제품 유통업체인 ADI와 지난 2월 출입보안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1분기 ADI를 통해 6억60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ADI는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어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생체보안 기업 크로스매치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진행 상황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크로스매치가 항소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소송 관련 비용은 지난해(48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다.”

▷지난달 출시한 얼굴인식 단말기 ‘페이스 스테이션’의 판매 목표는.

“이미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오는 7~8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적외선 인식 기술을 적용해 빛이 없는 곳에서도 사람의 얼굴을 식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문인식 기기보다 편리하고 속도도 빨라 출입보안 및 근태 관리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명인식 및 홍채인식 기기 개발 상황은.

“기반 기술을 갖고 있지만 상용화 계획은 없다. 서명인식과 홍채인식 기기는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기기에 비해 불편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107위에 불과한데.

“매우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생체정보 인식 솔루션 시장의 성장성과 타사보다 우월한 기술 경쟁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선진국은 출입국 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신흥국은 주민등록 사업을 펼치고 있어 생체정보 인식 솔루션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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