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필요없는 일체형 조립 스마트기기들이 쏟아지다보니 지난해 나사 판매량이 2년 전보다 10%나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베트남 생산기지를 발판삼아 3D(3차원)TV 등 디스플레이 분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이크로 패스너(초정밀나사) 제조기업 글로벌에스엠의 나윤복 사장(49·사진)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공급선을 다양화해 올해 1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추가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1년 서울금속으로 시작한 글로벌에스엠은 기계, 자동차, 전자제품의 조립과 결합, 구동까지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부품인 초소형 정밀나사를 생산하는 업체다. 1999년 중국 진출 후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름도 글로벌에스엠으로 바꿨다. 현재 광둥성 둥관 법인을 비롯해 쑤저우, 톈진, 후이저우, 웨이하이 등 중국 전역에 총 5개의 생산공장을 두고 월 20억개의 마이크로 패스너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에스엠은 지난 8일 160만달러(약 18억6000만원)를 출자해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편입, 중국에 집중된 생산력을 동남아지역까지 확대했다.

나 사장은 베트남 법인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거래선을 늘려 나가겠다는 각오다. 베트남 법인이 들어선 곳은 현재 삼성전자, 노키아, 폭스콘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이 밀집해 있는 하노이 박린성 산업단지다.

나 사장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품과 3DTV, 스마트TV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초정밀나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공급 비중을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올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 11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