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30일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경기가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1분기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며 "오히려 2분기에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바오바(保八: 8% 경제성장)정책 실패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된 이유는 4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HSBC PMI지수가 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기업 투자를 시사하는 장기 신규대출이 감소한 점도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무원은 성장을 위한 정책을 긴급히 제시했다. 국무원은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통화 및 재정정책을 발표했는데, 금융시장은 여러 정책 중에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 투자, 특히 교통인프라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투자가 지연됐던 교통인프라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소재 및 산업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철도, 도로와 같은 기간산업 개발에 필요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교통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역� 불균형이 해소되는 변화도 발생할 수 있다. 물자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교통인프라는 지리적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지도부 교체를 앞둔 상황도 중국 정부가 성장지향 정책을 추진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정부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항상 전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추구했다며 대외 불확실성 확산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최소 8% 성장률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 둔화를 막고 바오바(8% 경제성장)를 유지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해결책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교통인프라 투자가 GDP에 선행한다는 점을 반영하면 중국은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2분기에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