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그리스 낙관론에 급등…다우 125.86p↑

미국 증시 간밤 폭등…중국 호재로 다우지수 125.86p 상승
미국 뉴욕증시가 그리스 낙관론에 힘입어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25.86포인트(1.01%) 뛴 1만2580.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60포인트(1.11%) 오른 1332.42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6포인트(1.18%) 상승한 2870.99를 나타냈다.

전날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을 맞아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그리스 정치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덕에 상승세를 보였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스에서 지난 주말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긴축안을 주장하고 있는 신민당의 지지율이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수진작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통화 완화 등 종합적인 경기 부양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재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년 동안 절전형 에어졀� 평면TV 구매자에게 최대 400위안(약 7만4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전날 밝혔다.

셰이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조 벨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정치적 상황은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상황을 예상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정치권에 대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선명해지면 주가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증시 상승 폭을 제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일주일 전에도 스페인 신용등급을 두 단계, 4주 전에도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이건-존스는 스페인 경제가 국가부채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으며 실업률도 24.4%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주택 경기의 회복 전망에 건설장비 업체인 캐터필러가 2.8% 올랐고,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도 3.0% 상승했다. 반면 지난 18일 상장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은 9.62% 하락하면서 28.8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주당 38달러였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센트(0.1%) 내린 배럴당 9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