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고객이 참여하는 ‘지역 밀착형 기부 행사’를 정례화해 점포별로 선보인다. 각 점포가 분기별로 여는 자선바자 행사에 고객이 구매·쿠폰 사은품과 중고 상품을 기부하거나, 직접 기른 농산물까지 직접 팔아 점포 인근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부 채널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백화점이 봉사와 기부의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의 사회공헌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기부와 봉사 등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며 고객과 점포가 함께 할 수 있는 기부모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경기 일산 킨텍스점에서 지난 18~28일 열린 ‘고양시 불우아동 기증 바자회’에서 고객 참여형 기부 모델을 첫 도입했다. 이 기간 고객이 쿠폰북 사은품으로 받는 쌀(1㎏)이나 구매 금액별 상품권을 바자회에 기부하면 현대백화점에서 같은 양의 쌀과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행사를 진행했다.

또 고객이 기부한 책과 백화점 가족농장 회원들이 직접 수확한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길재형 킨텍스점 과장은 “쌀사은품을 받은 2600명 중 40%인 1027명이 기부했다”며 “흔쾌히 사은품 기부를 결정한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중 신촌점(17일) 천호점(23일) 목동점(24일) 등에서 ‘가족농장 친환경 장터’를 연다. 또 전국 13개 점포에서 ‘사은품 기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