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 스마트폰이 10만원대에 팔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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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톡톡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시장에 풀린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LG전자 ‘옵티머스 LTE2’가 10만~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들의 출고가격은 각각 91만3000원, 93만5000원이다.
휴대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대리점 등은 보조금을 지급한다. 소비자들은 이통사 가입 시 약정을 걸고 요금 할인을 받는다. 매달 소비자가 내는 금액은 휴대폰 할부금과 이통사 서비스 요금을 합친 것이다.
팬택과 LG전자 제품들의 할인폭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0~80%의 가격 할인은 대개 후속 기종의 판매를 앞두고 기존 제품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내달 갤럭시S3의 판매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은 기존 제품인 갤럭시S2, 갤럭시S2 HD LTE 등에 70~8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1개월도 넘지 않은 제품들이 이 같은 할인율을 보이는 일은 흔치 않다.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칩셋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두 제품은 공통적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S4 MSM8960칩을 쓰고 있다.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원칩’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제품의 생산효율이 낮아 제조사들이 원하는 수량만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제조사들이 미리 확보한 물량으로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휴대폰을 많이 판매한 제조사에 칩셋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때문에 LG전자와 팬택으로선 판매량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퀄컴 원칩의 생산효율이 올해 말에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이 칩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사활이 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