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上低下低'…한은 "6월 기업경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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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더 어렵다"…올 3.3% 성장 힘들 듯
이에 따라 최근 성장 전망치를 각각 3.3% 및 3.6%로 소폭 하향 조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6월 업황 전망BSI는 86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나 하락했다. 5개월 만에 회복세가 꺾인 것으로 작년 11월(-4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를 나쁘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이 크게 나빠졌다. 전날 발표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6월 BSI도 98.3을 기록, 한 달 만에 100 아래로 밀려났다. 장재철 씨티그룹 상무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인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 국내 경기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500여개 기업 중 59.0%가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한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국내 경기의 최저점도 올해 4분기(27.4%)를 가장 많이 꼽아 ‘2분기 바닥론’도 힘을 잃고 있다. ‘상저하저(上低下低)’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출과 내수 부진이 더 심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내에서도 주요 기관들의 경제 전망을 조심스럽게 뜯어봐야 한다는 ‘경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KDI가 내놓은 경제전망은 세계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 느낌이 든다”며 “현 상황으로 볼 때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회복 여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배럴당 115달러)와 소비자물가지수(2.6%)도 전망치를 웃돌아 소비가 예상만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정환/윤정현/박신영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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