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정치'를 펼치고 있는 범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두 달 만에 고향인 부산에서 강연을 재개한다.

안 원장은 이달 30일 부산대학교를 방문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제목으로 강연회를 열어 학생들과 만남을 갖는다. 2004년 안철수 원장이 출간한 책 제목이기도 하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대와 전남대, 경북대 등 대학에서 릴레이 강연을 하며 젊은 층에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다. 4·11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월4일, 그는 경북대에서 강연을 갖고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가는 기득권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안 원장과 함께 유력 야권 대선후보로 떠오른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다음달 9일 발간하는 자서전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김 지사는 오는 6월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아래에서부터(부제: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를 출간하고 12일 경남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지사는 이 책 서문에서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 며 "진보·개혁진영을 하나로 묶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어 "기득권층도 끌어안는 포용력으로 빈곤과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서민이 주인되는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책의 출간 날짜가 민주당의 6·9 임시 전당대회와 동일한 이유로 김 지사가 전대 이후 본격화될 대권주자 간 경쟁에 맞춰 한발 앞선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자서전 출간을 일종의 출사표로 해석하면 된다" 며 "12일 출판기념회에서 김 지사와 여러 인사 간에 오가는 대화와 질의·응답 속에서 향후 행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