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주통합당 대구·경북 경선에서 연단에 오른 김한길 후보의 인사말이다. 김 후보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가 경북 영주의 동부초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최명길 씨의 적극적인 내조가 정가에서 화제다. 최 씨가 김 후보와 함께 전국을 돌며 남편의 선거지원에 나섰다. 최씨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날 최 씨는 연설회장 안팎에 모여 있던 대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악수를 나눴다.
지난 27일 제주 경선에서 최 씨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재킷을 입고 노란색 매니큐어를 칠했다. 남편의 기호인 3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편 채 대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울산에선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대의원들을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막강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 측은 대중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최 씨의 활동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원래 전당대회에 부인들이 나서는 경우가 없었는데 최 씨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부인들도 현장에 안 나올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02년 구로을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남편을 위해 처음 선거유세에 뛰어들었다. 둘째 아들을 출산한지 15일 밖에 안 된 때였다. 드라마 '명성황후' 주연을 맡았던 2004년엔 명성황후 복장을 하고 유세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1995년 김 후보와 결혼한 최 씨는 슬하에 아들 2명이 있다.
현재까지 치뤄진 총 7개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첫 투표지였던 울산과 대구·경북, 경남, 제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누적 투표수를 보면 부산과 대전·충남에서 몰표를 받은 이 후보가 앞서 있다. 향후 최대 관전포인트는 전체 대의원 투표수의 48.8%가 몰려 있는 수도권 투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