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교보생명 지분매각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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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실적 악화에…"株당 30만원" vs "20만원 못준다"
▷마켓인사이트 5월25일 오전 6시53분 보도
29일 본입찰이 진행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24%) 매각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인수에 나선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교보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돼 매물 가치가 현격히 떨어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실사를 마친 일부 후보자들은 2007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코세어가 교보생명 유상증자 당시 매입한 가격인 주당 18만5000원보다 낮아야만 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인터내셔널이 2010회계연도까지의 교보생명 실적과 장외시장 거래가격 등을 근거로 주당 30만원을 기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에 대해 예비입찰을 받았을 때만 해도 ‘흥행 조짐’은 뚜렷했다. 칼라일,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IMM PE 등 국내외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캐나다 연기금 2곳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2011회계연도 실적이 크게 나빠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교보생명 내부보고서조차 작년부터 이익이 급감하고 있음을 명기하고 있을 정도다.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2011회계연도 세전 순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했다. 2012회계연도 예상 세전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잡아놨다. 2년 만에 순이익이 30% 줄어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가격에 대한 매수·매도자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은 이번 딜이 지분을 매각하려는 기업(대우인터내셔널)과 실제 매물 대상(교보생명 지분)이 다른 특이한 구조라는 점에도 이유가 있다. 매각자문사를 맡은 맥쿼리조차 교보생명 실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허락해주지 않는 이상 실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 6곳 중 실사를 한 곳은 3~4개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실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9일 본입찰이 진행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24%) 매각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인수에 나선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교보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돼 매물 가치가 현격히 떨어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실사를 마친 일부 후보자들은 2007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코세어가 교보생명 유상증자 당시 매입한 가격인 주당 18만5000원보다 낮아야만 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인터내셔널이 2010회계연도까지의 교보생명 실적과 장외시장 거래가격 등을 근거로 주당 30만원을 기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에 대해 예비입찰을 받았을 때만 해도 ‘흥행 조짐’은 뚜렷했다. 칼라일,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IMM PE 등 국내외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캐나다 연기금 2곳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2011회계연도 실적이 크게 나빠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교보생명 내부보고서조차 작년부터 이익이 급감하고 있음을 명기하고 있을 정도다.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2011회계연도 세전 순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했다. 2012회계연도 예상 세전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잡아놨다. 2년 만에 순이익이 30% 줄어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가격에 대한 매수·매도자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은 이번 딜이 지분을 매각하려는 기업(대우인터내셔널)과 실제 매물 대상(교보생명 지분)이 다른 특이한 구조라는 점에도 이유가 있다. 매각자문사를 맡은 맥쿼리조차 교보생명 실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허락해주지 않는 이상 실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 6곳 중 실사를 한 곳은 3~4개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실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