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7억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수주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 계약’ 방식이 적용됐다. 이 계약에는 옵션 1기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도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 시추선은 수심 70~3000m 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해수면에서 최대 1만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길이와 폭은 각각 123m, 96m로 지금까지 건조된 반잠수식 시추선 가운데 가장 크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물에 직접 닿는 선체 면적이 작아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드릴십에 비해 이동성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다. 북해와 같이 파도가 심한 해역에도 투입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추선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3월 인도할 계획이다. 2010년 완공된 군산조선소는 현재까지 26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석유 등 에너지 관련 특수 선박은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며 “선주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