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 'BW 수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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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형 발행…R&D 자금 확보
▶ 마켓인사이트 5월27일 오후 1시45분 보도
2분기 들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바이오 업체가 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바이오업체와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BW를 발행한 바이오업체는 이수앱지스 대한뉴팜 오스코텍 에스텍파마 알앤엘바이오 등 5곳으로 조사됐다. 조달 자금은 520억원 규모다.
바이오업체들은 연구·개발(R&D)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BW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앱지스는 1분기 매출 1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냈다. 오스코텍도 41억원의 매출과 5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뉴팜과 에스텍파마는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낮아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은 대부분 아직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제품 상용화를 통해 돈을 벌기 전까지 자본시장에서 수혈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상용화를 위해선 충분한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 방식은 모두 사모형으로 이뤄졌다. 사모형 BW는 대부분 최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인수하기 때문에 지분 희석 효과가 낮다.
대한뉴팜은 신안상호저축은행이 채권을 전액 사들였고 신주인수권은 최대주주인 이완진 대한뉴팜 회장이 인수했다. 오스코텍도 사모형 BW를 발행해 산은캐피탈이 40억원을 투자하고 신주인수권은 최대주주인 김정근 대표와 관계인들에게 매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