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젊은이들의 성(性)문화가 상당히 개방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로맨틱하게 욕조에서 사랑을 해도 되는지, 구강 성교는 안전한 것인지 등 궁금증이 적지 않다.
놀라운 것은 구강 성교에 대한 문의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구강이나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 같은 우리 목에 과연 성병이 발생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사실 구강이나 인두는 점막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요도나 질에 생길 수 있는 여러 성병균이 잘 기거할 수 있는 환경이다. 비슷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히 성병에 감염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성병균들이 구강이나 인두에 생겨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요도염을 일으키는 성병균 중 1·2위를 다투는 임질과 클라미디아균뿐만 아니라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즈마 같은 균 모두 구강 감염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매독균과 에이즈(HIV) 바이러스도 구강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구강 성교를 하면 성병에 바로 감염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구강 성교를 통한 성병 감염은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한 성병 감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필자가 얼마 전 병원에서 구강 성병에 대해 샘플조사(74명)를 실시한 결과, 28명(36%) 정도가 구강 내 성병균 양성으로 나타났다.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의외로 많았다.
‘입으로만 했으니 별 문제 없을 거야’ ‘요즘 영화에서 많이들 하던데, 괜찮겠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구강 성교가 반드시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실 구강 성교는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
미리 양치를 하거나 가글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구강 내 상처가 있는 경우 구강 성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병균 감염의 리스크가 크다. 무분별한 성관계는 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을 때 건강한 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조정호 < 골드만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