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미쓰오 일본 청소년종합센터장 "청소년 문제는 체험 활동 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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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청소년이 겪고 있는 등교 거부나 이지메(왕따) 문제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유키 미쓰오 국립올림픽기념 청소년종합센터 소장대리(사진 왼쪽)는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많은 문제에 노출돼있다" 면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학을 전공한 유키 씨(64)는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였다. 빨간 점퍼를 입고 부지런히 전시부스를 누비며 방문객을 맞이 하는 모습 속에서 한·일 양국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일하고 있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개막식을 막 끝낸 박람회 첫날인 24일. 그를 만나 일본의 청소년 운동에 관한 이야기와 한·일 양국 청소년에 대한 느낌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열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박람회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박람회 주관처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의 초청을 받았다. 청소년종합센터의 상부 기구인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NIYE)는 올 2월 10일 KYWA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전부터 1년에 1명씩 직원 교류를 해왔지만 앞으로 한·일 청소년 상호 교류지원과 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전국 28개 수련원(교류의 집, 자연의 집) 운영 외에 청소년교육지도자 연수 및 청소년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과 교육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을 개최하거나 청소년 관련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어린이 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 수련원은 어떻게 운영되나.
시설 이용료는 무료고 세탁료, 식대, 교재비만 받는다. 해외 어린이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간 500여만 명이 이용한다. 장애아나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증상을 겪는 어린이, 사고로 부모를 잃었거나 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재활을 위해 시설을 찾는다. 후지산이 위치한 추오수련관은 후지산 등산 프로그램이 있고,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의 타이세쯔 수련관에선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기구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은 캠페인이다.
▶ 어떤 캠페인인가.
"2가지다. 청소년들의 체력이 많이 약해지고 의욕도 저하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아침밥 먹기 운동'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국 부모님의 약 70%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적 향상이나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 또 다른 캠페인은 어떤 것인가.
"'체험의 바람을 일으키자' 운동이다. 체험 활동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알리려고 2009년부터 시작했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 체험이나 지역활동 참가, 가사일 돕기 등의 경험이 너무 적은 것 같다. 어린시절의 다양한 체험이 어른이 됐을 때 적극성과 인간관계, 도덕성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지난해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전국 각지 행사에 약 11만 명이 참가해 반응이 좋았다."
▶ 기업들 반응이 좋다고 들었는데.
"메이지유업과 맥도날드 등 20개 이상 기업들이 계좌 후원이나 우유, 셔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갓 입사한 청년들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3년 이내 퇴사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선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유는.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의욕을 높이고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청소년 가운데 일본과 한국 청소년들은 성적이 나쁠 수록 절망감도 크고 도전 의식이나 의욕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제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유키 미쓰오 국립올림픽기념 청소년종합센터 소장대리(사진 왼쪽)는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많은 문제에 노출돼있다" 면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학을 전공한 유키 씨(64)는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였다. 빨간 점퍼를 입고 부지런히 전시부스를 누비며 방문객을 맞이 하는 모습 속에서 한·일 양국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일하고 있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개막식을 막 끝낸 박람회 첫날인 24일. 그를 만나 일본의 청소년 운동에 관한 이야기와 한·일 양국 청소년에 대한 느낌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열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박람회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박람회 주관처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의 초청을 받았다. 청소년종합센터의 상부 기구인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NIYE)는 올 2월 10일 KYWA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전부터 1년에 1명씩 직원 교류를 해왔지만 앞으로 한·일 청소년 상호 교류지원과 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전국 28개 수련원(교류의 집, 자연의 집) 운영 외에 청소년교육지도자 연수 및 청소년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과 교육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을 개최하거나 청소년 관련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어린이 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 수련원은 어떻게 운영되나.
시설 이용료는 무료고 세탁료, 식대, 교재비만 받는다. 해외 어린이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간 500여만 명이 이용한다. 장애아나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증상을 겪는 어린이, 사고로 부모를 잃었거나 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재활을 위해 시설을 찾는다. 후지산이 위치한 추오수련관은 후지산 등산 프로그램이 있고,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의 타이세쯔 수련관에선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기구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은 캠페인이다.
▶ 어떤 캠페인인가.
"2가지다. 청소년들의 체력이 많이 약해지고 의욕도 저하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아침밥 먹기 운동'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국 부모님의 약 70%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적 향상이나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 또 다른 캠페인은 어떤 것인가.
"'체험의 바람을 일으키자' 운동이다. 체험 활동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알리려고 2009년부터 시작했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 체험이나 지역활동 참가, 가사일 돕기 등의 경험이 너무 적은 것 같다. 어린시절의 다양한 체험이 어른이 됐을 때 적극성과 인간관계, 도덕성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지난해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전국 각지 행사에 약 11만 명이 참가해 반응이 좋았다."
▶ 기업들 반응이 좋다고 들었는데.
"메이지유업과 맥도날드 등 20개 이상 기업들이 계좌 후원이나 우유, 셔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갓 입사한 청년들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3년 이내 퇴사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선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유는.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의욕을 높이고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청소년 가운데 일본과 한국 청소년들은 성적이 나쁠 수록 절망감도 크고 도전 의식이나 의욕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