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주유소 왜 찾기 힘든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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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경쟁 가열
정유사, 직영 대폭 줄여
他업종 변경 잇따라
정유사, 직영 대폭 줄여
他업종 변경 잇따라
SK네트웍스는 이달 서울 영등포동 8가에 있는 직영 당산주유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대로에 인접해 있고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해 좋은 위치지만 영업이 쉽지 않았다. 당산주유소는 500m 근처의 SK에너지 자영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이상 비싸다. 직영주유소는 운영·관리비가 높은 만큼 기름값도 다소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반경 2㎞ 내에는 18개의 주유소가 더 있다. 당산주유소 직원은 “이달 말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수자가 자영으로 바꿔 주유소를 계속 운영할지 다른 사업을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 숫자가 줄고 있다. 전남 목포의 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자리에는 개인병원이 들어섰고 지난달엔 대전 정부청사 앞 주유소를 매각했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선택은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만큼 영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유소협회가 집계한 지역별 주유소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SK에너지의 직영주유소는 1년 전 596곳에서 518곳으로 78곳(13%) 줄었다. 3년 전만 해도 전국 695곳에 이르던 SK에너지의 직영주유소가 그 사이 25%가량 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GS칼텍스도 481곳에서 405곳으로 76곳 감소했고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40곳, 28곳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 영업 주유소는 1만2970곳에서 1만2916곳으로 0.4% 정도 줄었다.
고유가에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은 치열해지고 운영·관리비는 갈수록 늘어나면서 직영주유소가 영업이익률에 되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돈이 안 되니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직영주유소들은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면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SK주유소 부지에 들어선 주상복합 에스트레뉴나 관광호텔로 변신을 준비했던 홍익대 입구 청기와주유소가 대표적이다.
지난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을 보면 이 같은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7조294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960억원으로 1.32%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GS칼텍스 정유 매출은 9조8453억원에 이르렀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10%대를 지켜주는 윤활유,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부문이 없었다면 정유사 실적은 더 볼품 없었을 것”이라며 “손해를 보면서까지 영업을 할 수는 없으니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택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직영주유소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 숫자가 줄고 있다. 전남 목포의 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자리에는 개인병원이 들어섰고 지난달엔 대전 정부청사 앞 주유소를 매각했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선택은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만큼 영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유소협회가 집계한 지역별 주유소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SK에너지의 직영주유소는 1년 전 596곳에서 518곳으로 78곳(13%) 줄었다. 3년 전만 해도 전국 695곳에 이르던 SK에너지의 직영주유소가 그 사이 25%가량 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GS칼텍스도 481곳에서 405곳으로 76곳 감소했고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40곳, 28곳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 영업 주유소는 1만2970곳에서 1만2916곳으로 0.4% 정도 줄었다.
고유가에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은 치열해지고 운영·관리비는 갈수록 늘어나면서 직영주유소가 영업이익률에 되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돈이 안 되니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직영주유소들은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면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SK주유소 부지에 들어선 주상복합 에스트레뉴나 관광호텔로 변신을 준비했던 홍익대 입구 청기와주유소가 대표적이다.
지난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을 보면 이 같은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7조294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960억원으로 1.32%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GS칼텍스 정유 매출은 9조8453억원에 이르렀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10%대를 지켜주는 윤활유,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부문이 없었다면 정유사 실적은 더 볼품 없었을 것”이라며 “손해를 보면서까지 영업을 할 수는 없으니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택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직영주유소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