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트럭 판매가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가 지난 18일부터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트럭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트럭에 탑재된 배터리 모델은 SK이노베이션과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가 2009년 10월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이후 2년6개월 동안 공동 개발을 통해 출시됐다.

미쓰비시 후소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로, 다임러그룹이 89.29%, 미쓰비시그룹이 10.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성능 배터리 장착으로 기존 칸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며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i10(블루온)과 기아자동차 레이에 이어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까지 공급해 배터리 부문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계기로 2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츠-AMG 슈퍼카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뿐 아니라 독일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이은 유럽 시장 공략 및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추가 확보에도 힘을 얻게 됐다. 올 하반기엔 충청남도 서산 일반산업단지에 200㎿h 규모의 배터리 자동화 양산라인을 가동해 본격적인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